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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을 일구는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 경기 김포 ‘소소한농’

2023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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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어업 영위를 위한 주역으로 ‘청년농업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농업인들은 보다 미래적인 영농상을 위한 모임체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로의 의견과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상을 제시하는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가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 청년농업인’이라는 모토로 전국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를 찾아 10회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 청년농업인의 희망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조망한다.


‘소소한 농’은 한자 젊을 ‘소’(少)와 웃을 ‘소’(笑), 청년‘농’업인의 합성어로, ‘젊은 웃음을 지닌 농부’라는 의미를 담은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다. 건강한 꿈을 품은 청년농업인들이 함께 판로를 개척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지역의 선도 농업인으로 성장할 자양분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경기 김포시 하석면에서 이석민 소소한 농 대표, 권기표 사무총장을 만나 모임체의 활동과 역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경호 김포시농업기술센터 팀장(사진 오른쪽)과 소소한 농 회원 청년농업인들이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재봉 농업인(팜farm 대표), 권기표 사무총장(농업회사법인 그린 대표이사), 이석민 대표(이인버섯 대표).


 


# 청년농 다양성이 곧 ‘소소한 농’의 경쟁력



“종종 다른 지역 청년농업인들이 연락을 해와요. 왜 이런 모임체를 만들었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배경은 무엇인지 미주알고주알 물어보죠. 저희가 그렇게 궁금한가 봐요.”



전국에는 400여 개의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가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회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모임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21년 결성돼 활동 3년차에 접어든 소소한 농은 해마다 스스로의 성과를 갱신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몇 안되는 모임체 중 하나다. 이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갈 만하다.



소소한 농은 현재 김포시 청년4-H 회원을 중심으로 24명의 청년농업인이 활동하고 있다.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인 만큼 각자 재배하는 품목도 다양하고 활동 범위도 넓다. 쌀, 버섯 등 농산물 생산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가공·체험을 결합하는 등 더 많은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좁혀 나가려는 회원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소소한 농의 성장 원천이자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격주로 월 2회 여는 프리마켓(임시장터)에서는 회원 농업인들의 1차 생산물뿐만 아니라 말린 농산물, 재래식 된장, 유과 등 가공품, 버섯재배키트 등 다양한 제품이 함께 판매된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 단지 부근에 프리마켓을 열 수 있도록 장소 제공 동의도 얻었다. 더 많은 곳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주변의 도움 덕분에 무료로 장소 지원도 받고 프리마켓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다”며 “2021년 첫 해에는 매출이 회당 100만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300만~400만 원은 거뜬할 정도로 성장해 무척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포 관내에서 격주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회원 청년농업인들이 자신이 직접 생산·가공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 당일배송 추진 ‘박차’...로컬푸드 매장 건립 목표도



소소한 농은 현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소소마켓’을 통해서도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소소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은 프리마켓 현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을 휴대폰으로 손쉽게 주문할 수 있고 생산자, 재배 과정 등 상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함께 알아볼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품목모임체로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할 만하지만 소소한 농 회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 끊임없이 교류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상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회원 농업인들이 생산한 바질, 표고버섯 등을 활용한 빵을 개발 중”이라며 “농산물 소비 확대는 물론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로컬가공식품을 전달할 수 있어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까운 지역 내 당일배송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김포시는 물론 인접한 고양시 지역에서 주문 시 하루 2회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현재 기본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24시간 무인 판매 매장을 통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을 건립해 젊은 농업인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 대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회원 청년농업인들이 정성들여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품들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계획대로만 잘 추진된다면 단기간에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소소한 농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며 모임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건강·환경까지 고민하는 똑똑한 청년모임체


소소한 농이 우수한 모임체로 꼽히는 건 비단 이러한 우수한 판매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지역 사회로부터 받은 애정과 관심을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려는 노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소소한 농 회원들은 연말이면 프리마켓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로 농산물이나 필요 물품을 구입해 고아원, 노인복지관 등에 전달하고 있다. 지역의 봉사단체나 공익적 성격을 갖는 여러 단체들과도 결연을 맺고 뜻 깊은 활동들을 공동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소소한 농은 ‘건강과 환경까지 고민하는 똑똑한 청년모임체’로 정의할 수 있다”며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나눔 활동뿐만 아니라 대체당으로 활용 가능한 농산물의 생산·판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업 활동에 따른 환경 부담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소소한 농과 같은 청년농업인 품목모임체 결성을 준비 중이거나 고민 중인 이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희와 같이 공동 판매 활동에 관심이 있어 모임체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면 모임체의 활동을 각인시킬 확실한 키워드를 갖고 접근해야 해요. 또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인식을 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자본도 필요한 만큼 조금은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워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 [멘토 인터뷰] 김경호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교육정보팀장


“자발적 참여와 노력 대견해...물심양면 지원할 것”



“소소한 농은 회원 단합과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프리마켓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타 모임체의 본보기가 될 만하죠. 각자가 김포 농업을 선도할 전문 농업인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듭니다.”



김경호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교육정보팀장은 지역 4-H, 강소농, 농업대학 등의 관리와 함께 농업인 실용교육, 농업기술 전문교육, 귀농·귀촌인 교육과 사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소소한 농의 활동과 성장이 회원 청년농업인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활발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청년농업인 관련 예산으로 4억3000만 원을 배정했다. 현재 소소한 농에는 프리마켓 운영 활성화를 위한 판매 장소 섭외 협조 요청, 홍보물 제작,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 외에도 모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딩과 마켓팅 등 전문 역량 강화 교육, 현장 컨설팅, 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 사업 등을 지원 중이다.



김 팀장은 “회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에 대한 판매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진다”며 “이러한 활동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김포시농업기술센터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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